토끼전 분석 - 작자미상
토끼전 분석 - 작자미상
[앞부분 요약 ]
어느 날, 북해 용왕은 우연히 병을 얻게 된다. 그래서 병을 낫게 해 줄 약을 백방으로 찾았지만, 효험이 있는 약은 어느 곳에도 없고 용왕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한 도사가 나타나 용왕의 병에는 토끼의 간이 특효약임을 알려 주자, 용왕은 육지로 나가 토끼를 잡아 올 신하를 찾는다. 여러 신하가 모인 중에 별주부가 앞으로 나서며 자기가 토끼를 잡아 올 것임을 아뢰자, 용왕은 크게 기뻐하여 그의 충성심을 칭찬한다. 이리하여 육지에 올라온 별주부는 토끼를 만나, 아름다운 용궁의 경치와 풍성한 먹을거리를 자랑하기도 하고, 육지에서 살다가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고 협박도 하면서, 자기와 함께 용궁으로 가자고 토끼를 꼬드긴다. 결국 토끼는 별주부의 꼬임에 넘어가 지난해에 새로 맞이한 아내와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용궁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 중심 내용 정리
토끼가 용궁에 오게 되는 과정 소개
▶ 본문 내용 정리
- 어느 날 : 막연한 시간적 배경으로 고전 소설의 특징
- 우연히 병을 얻게 된다 : 사건 전개의 원인
- 홀연히 한 도사가 나타나 : 사건의 우연성을 드러내며 고전 소설의 특징
- 별주부가 앞으로 나서며 자기가 토끼를 잡아 올 것임을 아뢰자 : 별주부의 맹목적인 충성심이 드러남
- 용왕은 크게 기뻐하며 : 토끼의 죽음을 신경 쓰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
- 아름다운 용궁의 경치와 ~ 협박도 하면서 : 토끼가 용궁에 간 이유(부귀영화에 대한 욕심)
- 토끼는 별주부의 꼬임에 ~ 용궁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 토끼의 이기심과 헛된 욕심
▶ 어휘 정리
- 백방 : 여러 가지 방법, 또는 온갖 수단과 방도
- 효험 : 일의 좋은 보람, 또는 어떤 작용의 결과
- 홀연히 : 뜻하지 아니하게 갑자기
[1]
토끼는 별주부와 함께 물가로 내려와 별주부의 등에 올라앉았다. 그러고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잠시 후, 몸이 두둥실 뜨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바닷속으로 빠져들었다. 눈을 떠 보니 오색구름이 찬란하게 궁궐을 휘감고 있었는데, 문 위에는 '북해 용궁'이란 현판이 걸려 있었다. 용궁 문 앞에는 많은 졸개들이 삼엄하게 늘어서 있었다.
별주부가 토끼에게 이르기를,
"내 잠깐 들어갔다 올 것이니 여기서 잠시만 기다리게."
하고는, 용왕 앞에 나아가 토끼 잡아 온 사연을 아뢰었다.
수궁 신하들은 만세를 부르고, 병든 용왕은 크게 기뻐하며 토끼를 바삐 잡아들이라 분부하였다. 금부도사가 나졸을 거느리고 나가 보니, 토끼는 홀로 앉아 별주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뜻밖에 금부도사가 나타나 어명을 전하고, 나졸들은 좌우로 달려들어 토끼를 옴짝달싹 못하게 묶었다. 그러고는 바람같이 급히 몰아 용왕 앞에 무릎을 꿇렸다. 토끼가 겨우 정신을 차려 고개를 들어 보니, 앞에는 우뚝한 관을 쓰고 비단옷을 걸친 용왕이 앉아 있고, 좌우에는 온갖 신하들이 빽빽하게 지키고 서 있었다.
▶ 중심 내용 정리
용왕 앞에 끌려 간 토끼
▶ 본문 내용 정리
- 몸이 두둥실 뜨는가 싶더니만 ~ : 비현실적인 요소로 고전소설의 특징(전기성)
- 북해 용궁 :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고전소설의 특징
- 수궁 신하들은 만세를 부르고 : 토끼의 간을 얻을 수 있게 되어서
- 금부도사가 나졸을 거느리고 : 조선 시대 벼슬 이름으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짐작하게 함
- 뜻밖에 금부도사가 ~ 못하게 묶었다 : 관련 속담으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있음
- 바람같이 급히 몰아 : 직유법, 과장법
- 시대적 배경 알 수 있는 단어 : 주부, 궁궐, 용왕, 금부도사, 나졸, 신하
- 별주부 : 자라+주부(조선시대의 문서 담당 종6품 벼슬 이름) → 의인화(풍자가 목적)
▶ 어휘 정리
- 삼엄하다 : 무서우리만큼 질서가 바로 서고 엄숙하다
- 금부도사 : 조선 시대에 의금부에 속하여 임금의 특명에 따라 중한 죄인을 신문하는 일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
- 나졸 : 조선 시대에 포도청에 속하여 관할 구역의 순찰과 죄인을 잡아들이는 일을 맡아하던 하급 병졸
[2]
용왕이 토끼에게 가로되
"과인은 수궁의 으뜸인 임금이요, 너는 산중의 조그만 짐승이라. 과인이 우연히 병을 얻어 고생한 지 오래되었도다. 네 간이 약이 된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별주부를 보내어 너를 데려왔으니, 너는 죽는 것을 한스럽게 여기지 마라. 너 죽은 후에 비단으로 몸을 싸고 구슬로 장식한 관에 넣어 천하의 명당자리에 묻어 줄 것이니라. 또한, 과인의 병이 낫게 되면, 마땅히 사당을 세워 너의 공을 표하겠노라. 이것이 산중에서 살다가 호랑이나 솔개의 밤이 되거나 사냥꾼에게 잡혀 죽는 것보다 어찌 영화로운 일이 아니겠느냐? 과인의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니, 너는 죽은 혼이 되더라도 조금도 나를 원망하지 말지어다".
하고는 즉시 토끼의 간을 꺼내 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뜰아래에 늘어서 있던 나졸들이 토끼의 배를 가르려 일시에 달려들었다.
▶ 중심 내용 정리
토끼를 잡아 온 까닭을 밝히고 간을 꺼내려는 용왕
▶ 본문 내용 정리
- 과인은 수궁의 으뜸인 ~ 조그마한 짐승이라 :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권령층의 모습 상징
- 과인(임금) ↔ 너(짐승) : 대구법, 대조법
- 네 간이 약이 된다 : 토끼를 용궁에 잡아 온 이유
- 너 죽은 후에 ~ 명당자리에 묻어 줄 것이니라 : 후하게 장례를 치러 줄 것임
- 이것이 산중에서 ~ 잡혀 죽는 것 : 가치 없는 죽음, 헛된 죽음
- 어찌 영화로운 일이 아니겠느냐 : 더 영화로운 일이다. (설의법)
▶ 어휘 정리
- 과인 : '덕이 적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임금이 자기를 낮추어 이르던 말
- 명당자리 : 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묏자리나 집터
- 사당 : 조상의 신주를 모셔 놓은 집
- 영화롭다 : 몸이 귀하게 되어 이름이 세상에 빛날 만하다.
[3]
이때 , 토끼는 용왕의 말을 듣고 난데없는 날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아득해졌다.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준다는 별주부의 말에 속아 가족과 고향을 버리고 이렇게 왔으니, 어찌 이런 재앙이 없을 쏘냐? 이제는 날개가 있어도 능히 하늘로 날아가지 못할 것이요, 축지법을 쓸지라도 여기서 능히 벗어나지 못하리니 어찌하리오?'
토끼는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되,
'옛날에 이르기를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였으니, 어찌 죽기만 생각하고 살아날 방책을 헤아리지 아니하리오?'
하더니 문득 한 묘한 꾀를 생각해 냈다.
▶ 중심 내용 정리
절망 속에서 살아 나갈 방법을 생각하는 토끼
▶ 본문 내용 정리
- 날벼락 : 아무런 잘못 없이 뜻밖에 당하는 불행이나 재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부귀영화를 ~ 별주부의 말 : 감언이설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
- 어찌 이런 재앙이 없을쏘냐 : 당연히 재앙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설의법)
- 토끼의 마음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 ↔ 별주부 마음 (책임을 완수했다는 자부심)
- 호랑이 굴에 ~ 차리면 산다 : 관련속담으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가 있음 → (풍유법)
- 헤아리지 아니하리오 : 헤아려야겠다 (설의법)
- 묘한 꾀 : 사건 전환의 계기
▶ 어휘 정리
- 축지법 : 도술로 먼 거리를 가깝게 하는 술법
- 방책 : 방법과 꾀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