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수난이대 - 하근찬

문학 작품 분석 2024. 10. 11. 12:41

수난이대 - 하근찬

 

[본문 분석]

 

전개 - [1]

 그는 안심이 되는 듯 후유 숨을 내쉬었다. 궐련을 한 깨 뻬 물고 불을 댕겼다. 정거장 대합실에 와서 이렇게  도사리고 앉아 있노라면, 만도는 곧잘 생각키는 일이 한 가지 있었다. 그 일이 머리에 떠오르면 등골을 찬 기운이 좍 스쳐 내려가는 것이었다. 손가락이 시퍼렇게 굳어진 이끼 낀 나무토막 같은 팔뚝이 지금도 저만큼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바로 이 정거장 마당에 백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만도도 섞여 있었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으나, 그들은 모두 자기네들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를 못했다. 그저 차를 타라면 탈 사람들이었다. 징용에 끌려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 이삼년 옛날의 이야기인 것이다.

① 궐련 : 얇은 종이로 가늘고 길게 말아 놓은 담배

② 정거장 대합실 : 만도가 진수를 기다리는 공간, 자신의 참혹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공간(과거 회상의 매개체)

③ 손가락이 ~ 팔뚝 : 정거장 대합실에서 떠오르는 기억이 팔을 잃은 일과 관련됨

④ 바로 ~ 있었다 : 과거 회상이 시작되는 부분, 역순행적 구성방식( 현재 - 과거 - 현재)

⑤ 그들은 ~ 못했다 : 일제가 연합군을 상태로 벌인 태평양 전쟁에 필요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조선인 강제 동원

⑥ 징용 :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소재

⑦ 지금으로부터 ~ 것이다 : 만도의 개인적 수난이자 태평양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임을 의미

▶ 정거장 대합실에서 징용에 끌려가던 과거를 회상하는 만도

 

 

전개 - [2]

 북해도 탄광으로 갈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틀림없이 남양군도로 간다는 사람도 있었다. 더러는 만주로 가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만도는 북해도가 아니면 남양군도일 것이고, 거기도 아니면 만주겠지, 설마 저희들이 하늘 밖으로서 끌고 가겠느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 들창코로 담배 연기를 푹푹 내뿜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이 좀 덜 좋은 것은 마누라가 저쪽 변소 모퉁이 벚나무 밑에 우두커니 서서 한눈도 안 팔고 이쪽만을 바라보고 있는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주머니 속에 성냥을 두고도 옆사람에게 불을 빌리자고 하며 슬며시 돌아서 버리곤 했다. 플래포옴으로 나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마누라는 울 밖에 서서 수건으로 코를 눌러대고 있는 것이었다. 만도는 코허리가 찡했다. 기타가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 덜커덩! 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 덜 좋았다. 눈앞이 뿌우옇게 흐려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그러나 정거장이 까맣게 멀어져 가고 차창 밖으로 새로운 풍경이 휙휙 날라들자, 그만 아무렇지도 않아지는 것이었다. 오히려 기분이 유쾌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① 북해도 : 홋카이도, 일제 강제 징용지

② 남양군도 : 태평양의 적도 부근에 흩어져 있는 섬의 무리, 일제 강제 징용지

③ 만주 : 중국 동북 지방을 이르는 말, 일제 강제 징용지

④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 만도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④ 그래서 ~ 버리곤 했다 :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만도

⑤ 그러나 ~ 같기도 했다 : 만도의 성격이 낙천적이고 상황에 적응을 잘하는 인물임을 보여줌

▶ 정거장 대합실에서 기차를 타고 징용 가는 만도

 

 

전개 - [3]

 바다를 본 것도 처음이었고, 그처럼 큰배에 몸을 실어 본 것은 더구나 처음이었다. 배 밑창에 엎드려서 꽥꽥 게워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만도는 그저 골이 좀 띵했을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더러는 하루에 두 개씩 주는 뭉치밥을 남기기도 했으나, 그는 한꺼번에 하룻 것을 뚝딱해도 시원찮았다. 모두 내릴 준비를 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은 사흘째 되는 날 황혼때었다. 제가끔 봇짐을 챙기기에 바빴다. 만도도 호박덩이만한 보따리를 옆구리에 덜렁 찼다. 갑판 위에 올라가 보니 하늘은 활활 타오르고 있고, 바닷물은 불에 녹은 쇠처럼 벌겋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지금 막 태양이 물위로 뚝딱 떨어져가는 것이었다. 햇덩어리가 어쩌면 그렇게 크고 붉은지 정말 처음이었다. 그리고 바다 위에 주황빛으로 번쩍거리는 커다란 산이 둥둥 떠 있는 것이었다. 무시무시하도록 황홀한 광경에 모두들 딱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만도는 어깨마루를 버쩍 들러 올리면서, 히야 고함을 질러댔다. 그러나, 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숨막히는 더위와 강제 노동과 그리고, 잠자리만씩이나 한 모기 떼...... 그런 것뿐이었다.
 섬에다가 비행장을 닦는 것이었다. 모기에게 물려 혹이 된 자리를 벅벅 긁으며,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무릅쓰고, 아침부터 해가 떨어질 때까지 산을 허물어 내고, 흙을 나르고 하기란, 고향에서 농사일에 뼈가 굳어진 몸에도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다. 물도 입에 맞지 않았고, 음식도 이내 변하곤 해서 도저히 견디어 낼 것 같지가 않았다. 게다가 병까지 돌았다. 일을 하다가도 벌떡 자빠지기가 예사였다. 그러나 만도는 아침저녁으로 약간씩 설사를 했을 뿐 넘어지지는 않았다. 물도 차츰 입에 맞아갔고, 고된 일도 날이 감에 따라 몸에 배어드는 것이었다. 밤에 날개를 차며 몰려드는 모기 떼만 아니면 그냥저냥 배겨내겠는데, 정말 그놈의 모기들만은 질색이었다.

① 바다를 ~ 처음이었다. : 만도는 처음 경험하는 일들로 인해 기분이 유쾌해짐

②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는 ~ 시원찮았다 : 만도가 적응력이 뛰어나고 강인한 인물임을 나타냄

③ 갑판 위에 ~ 정말 처음이었다 :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응해 나가는 만도의 성격

④ 섬에서 ~ 그런 것뿐이었다 :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에 시달림

⑤ 섬에다가 비행장을 닦는 것이었다 : 만도가 징용에 끌려가서 한 일

⑥ 고향에서 ~ 아니었다 : 노동 강도가 무척 심함

▶ 징용에 끌려 간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

 

 

전개 - [4]

 사람의 일이란 무서운 것이었다. 그처럼 험난하던 산과 산 틈바구니에 비행장을 다듬어 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허나 일은 그것으로는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벅찬 일이 닥치는 것이었다. 연합군의 비행기가 날아들면서부터 일은 밤중까지 계속되었다. 산허리에 굴을 파들어 가는 것이었다. 비행기를 집어 넣을 굴이었다. 그리고 모든 시설을 다 굴속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다이너마이트 튀는 소리가 산을 흔들어댔다. 앵앵앵 하고 공습경보가 나면 일을 하던 손을 놓고 모두가 굴 바닥에 납작납작 엎드려 있어야 했다. 비행기가 돌아갈 때까지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 때는 근 한 시간 가까이나 엎드려 있어야 하는 때도 있었는데 차라리 그것이 얼마나 편한지 몰랐다. 그래서 더러는 공습이 있기를 은근히 기다리기도 했다. 때로는 공습 경보의 사이렌을 듣지 못하고 그냥 일을 계속하는 수도 있었다.
 그럴때는 큰 손해를 보았다고 야단들이었다. 어떻게 된 셈인지 사이렌이 미처 불기 전에 비행기가 산등성이를 넘어 달려드는 수도 있었다. 그럴 때는 정말 질겁을 하는 것이었다. 가장 많은 손해를 입는 것도 그런 경우였다. 만도가 한쪽 팔뚝을 잃어버린 것도 바로 그런 때의 일이었다.

① 연합군의 ~ 계속되었다. : 일본이 연합군에 맞서 싸우던 당신 상황을 드러냄

② 여기저기 ~ 흔들어댔다 : 산허리에 굴을 파기 위해 

③ 공습경보 : 적의 항공기가 공습하여 왔을 때 위험을 알리는 경보

④ 차라리 ~ 몰랐다 : 공습 상황에서는 일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⑤ 공습이 ~ 했다 :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을 쉬고 싶은 마음 때문에

⑥ 어떻게 ~ 있었다 : 연합군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기도 함

⑦ 만도가 ~ 일이었다 : 공습경보 없이 연합군의 공격이 벌어진 상황에서 만도가 사고를 당했음

 

 

전개 -[5]

 여느 날과 다름없이 굴 속에서 바위를 허물어 내고 있었다. 바위 틈서리에 구멍을 뚫어서 다이너마이트를 장치하는 것이었다. 장치가 다 되면 모두 바깥으로 나가고, 한 사람만 남아서 불을 당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터지기 전에 얼른 밖으로 뛰어나와야 되었다. 만도가 불을 당기는 차례였다. 모두 바깥으로 나가 버린 다음 그는 성냥을 꺼냈다. 그런데 웬 영문인지 기분이 께름직했다. 모기에게 물린 자리가 자꾸 쑥쑥 쑤시는 것이다. 걱즉걱즉 긁어댔으나 도무지 시원한 맛이 없었다. 그는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성냥을 득 그었다. 그래 그런지 몰라도, 불은 이내 픽 하고 꺼져 버렸다. 성냥 알맹이 네 개째에서 겨우 심지에 불이 당겨졌다. 심지에 불이 붙는 것을 보자 그는 얼른 몸을 굴 밖으로 날렸다. 바깥으로 막 나서려는 때였다. 산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사나운 바람이 귓전을 후려갈기는 것이었다. 만도는 정신이 아찔했다. 공습이었던 것이다. 산등성이를 넘어 달려든 비행기가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것이었다.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한 대가 뒤따라 날라드는 것이 아닌가. 만도는 그만 넋을 잃고 굴 안으로 도로 달려들었다. 달려들어가서 굴 바닥에 아무렇게나 팍 엎드러져 버리고 말았다. 고 순간이었다. 꽝! 굴 안이 미어지는 듯하면서 다이어마이트가 터졌다. 만도의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났다.
 만도가 어렴풋이 눈을 떠 보니, 바로 거기 눈 앞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팔뚝이 하나 놓여있었다. 손가락이 시퍼렇게 굳어져서, 마치 이끼 낀 나무 토막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만도는 그것이 자기의 어깨에 붙어 있던 것인 줄을 알자, 그만 으아! 하고 정신을 잃어버렸다. 재차 눈을 땠을 때는 그는 폭삭한 담요 속에 누워 있었고, 한쪽 어깻죽지가 못 견디게 쿡쿡 쑤셔댔다. 절단 수술은 이미 끝난 뒤였다.

① 여느 날과 ~ 내고 있었다 : 강제 징용에 끌려간 사람들이 하던 일

② 만도가 불을 당기는 차례였다 : 위험한 일이므로 돌아가면서 불을 댕김

③ 그런데 ~ 없었다 : 복선 / 불길한 분위기를 통해서 만도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

④ 산이 무너지는 ~ 것이었다 : 귓전(귓바퀴의 가장자리) / 연합군 비행기의 공습으로 인한 충격

⑤ 만도는 ~ 달려들었다 : 다이어마이트 심지에 불을 붙인 곳으로 다시 들어간 만도

⑥ 누구의 것인지 모를 팔뚝 : 만도의 왼쪽 팔

⑦ 손가락이 ~ 것이었다 : 만도가 정거장 대합실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떠올린 장면

▶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만도

 

 

위기 - [1]

 꽤액 --- 기차 소리였다. 멀리 산모퉁이를 돌아오는가 보았다. 만도는 앉았던 자리를 털고 벌떡 일어서며, 옆에 놓아두었던 고등어를 집어들었다. 기적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가슴은 울렁거렸다. 대합실 밖으로 뛰어나가 홈이 잘 보이는 울타리 쪽으로 가서 발돋움을 하였다. 째랑째랑 하고 종이 울자, 한참만에 차는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 기관차의 옆구리에서는 김이 픽픽 풍겨 나왔다. 만도의 얼굴은 바짝 긴장되었다. 시꺼먼 열차 속에서 꾸역꾸역 사람들이 밀려 나왔다. 꽤 많은 손님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만도의 두 눈은 곧장 이리저리 굴렀다. 그러나 아들의 모습은 쉽사리 눈에 띠지 않았다. 저 쪽 출찰구로 밀려가는 사람의 물결 속에, 두 개의 지팡이를 의지하고 절룩거리며 걸어 나가는 상이 군인이 있었으나, 만도는 그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기차에서 내릴 사람은 모두 내렸는가 보다. 이제 미처 차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플랫폼을 이리저리 서성거리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 놈이 거짓으로 편지를 띄웠을 리는 없을 건데...... 만도는 자꾸 가슴이 떨렸다. 이상한 일이다, 하고 있을 때였다. 분명히 뒤에서 
"아부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만도는 깜짝 놀라며,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만도의 두 눈은 무섭도록 크게 떠지고 입을 딱 벌어졌다. 틀림없는 아들이었으나, 옛날과 같은 진수는 아니었다. 양쪽 겨드랑이에 지팡이를 끼고 서 있는데, 스쳐가는 바람결에 한쪽 바짓가랑이가 펄럭거리는 것이 아닌가. 만도는 눈앞이 노오래지는 것을 어쩌지 못했다. 한참 동안 그저 멍멍하기만 하다가, 코허리가 찡해지면서 두 눈에 뜨거운 것이 핑 도는 것이었다.

① 꽤액 : 과거 회상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소재

② 기적 소리가 ~ 울렁거렸다 : 아들과 만난다는 사실에 긴장함

③ 만도의 ~ 굴렀다 : 아들을 찾는 만도의 모습

④ 상이군인 : 전투나 군사상 공무 중에 몸을 다친 군인

⑤ 만도는 ~ 기울이지는 않았다 : 아들이 크게 다쳤을 리 없다는 확신

⑥ 그 순간 ~ 벌어졌다 : 진수가 한쪽 다리를 잃은 모습을 보고 경악함

⑦ 양쪽 ~ 아닌가 : 한쪽 다리를 잃은 진수

⑧ 만도는 ~ 못했다 : 만도가 충격을 받음

▶ 한쪽 다리를 잃고 돌아온 진수

 

 

위기 - [2]

"에라이 이놈아!"
만도의 입술에서 모지게 튀어나온 첫마디였다. 떨리는 목소리였다. 고등어를 든 손이 불끈 주먹을 쥐고 있었다. 
"이기 무슨 꼴이고, 이기."
"아부지!"
"이놈아, 이놈아...."
만도의 들창코가 크게 벌름거리다가 훌쩍 물코를 들이마셨다. 진수의 두 눈에서는 어느 결에 눈물이 꾀죄죄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만도는 모든 게 진수의 잘못이기나 한 듯 험한 얼굴로,
"가자, 어서!"
무뚝뚝한 한 마디를 내던지고는 성큼성큼 앞장을 서 가는 것이었다. 진수는 입술에 내려와 묻는 짭짤한 것을 혀끝으로 날름 핥아 버리면서, 절름절름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앞장 서 가는 만도는 뒤따라오는 진수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한눈을 파는 법도 없었다. 무겁디무거운 짐을 진 사람처럼 땅바닥만을 내려다보며, 이따금 끙끙거리면서 부지런히 걸어만 가는 것이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걷는 진수가 성한 사람의, 게다가 부지런히 걷는 걸음을 당해 낼 수는 도저히 없었다. 한 걸음 두 걸음씩 뒤지기 시작한 것이, 그만 작은 소리로 불러서는 들리지 않을 만큼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진수는 목구멍을 왈칵 넘어오려는 뜨거운 기운을 꾹 참노라고 어금니를 야물게 깨물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두 개의 지팡이와 한 개의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대는 것이었다. 앞서 간 만도는 주막집 앞에 이르자, 비로소 한 번 뒤를 돌아보았다. 진수는 오다가 나무 밑에 서서 오줌을 누고 있었다. 지팡이는 땅바닥에 던져 놓고, 한쪽 손으로는 볼일을 보고, 한쪽 손으로는 나무 둥치를 감싸 안고 있는 모양이 을씨년스럽기 이를데 없는 꼬락서니였다. 만도는 눈살을 찌푸리며, 으음! 하고 신음 소리 비슷한 무거운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술방 앞으로 가서 방문을 왈칵 잡아당겼다.

① 만도는 ~ 것이었다. : 자신이 왼쪽 팔을 잃은 것처럼 한쪽 다리를 잃은 진수의 상황에 대한 분노와 절망 때문에 진수에게 모질게 대함

② 앞장 ~ 않았다 : 다리를 잃은 진수의 모습에 참담함을 느낌

③ 한 걸음 ~ 말았다 : 만도의 진수의 심리적 거리감

④ 어금니를 ~ 하였다 : 아버지의 모진 행동에 서러움을 느끼면서도 이를 참아내고자 함

⑤ 주막집 : 만도가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공간 / 만도의 태도가 변화되는 공간 / 진수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공간

⑦ 한쪽 ~ 꼬락서니였다 : 진수의 장애를 부각하여 드러냄

⑧ 신음 ~ 내었다 : 진수의 모습에 속상하고 비참한 심정을 느낌

▶ 진수의 상황에 분노하고 절망하는 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