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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이대분석3

수난이대 - 하근찬 수난이대 - 하근찬[본문 분석] 절정 - [1]  기역자판 안에 도사리고 앉아서 속옷을 뒤집어 까고 이를 잡고 있던 여편네가 킥하고 웃으며 후닥딱 옷섶을 여몄다. 그러나 만도는 웃지를 않았다. 방 문턱을 넘어서며도 서방님 들어가신다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아마 이처럼 무뚝한 얼굴을 하고 이 술방에 들어서기란 처음일 것이다. 여편네가 멋도 모르고,"오늘은 서방님 아닌가배."하고 킬킬 웃었으나, 만도는 으음! 또 무거운 신음 소리를 했을 뿐 도시 기분을 내지 않았다. 기역자판 앞에 가서 쭈그리고 앉기가 바쁘게,"빨리 빨리."재촉을 하였다."핫다나, 어지간히도 바쁜가배.""빨리 꼬빼기로 한 사발 달라니까구마.""오늘은 와 이카노?"여편네가 쳐주는 술사발을 받아 들며, 만도는 휴우---하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2024. 10. 17.
수난이대 - 하근찬 수난이대 - 하근찬 [본문 분석] 전개 - [1] 그는 안심이 되는 듯 후유 숨을 내쉬었다. 궐련을 한 깨 뻬 물고 불을 댕겼다. 정거장 대합실에 와서 이렇게  도사리고 앉아 있노라면, 만도는 곧잘 생각키는 일이 한 가지 있었다. 그 일이 머리에 떠오르면 등골을 찬 기운이 좍 스쳐 내려가는 것이었다. 손가락이 시퍼렇게 굳어진 이끼 낀 나무토막 같은 팔뚝이 지금도 저만큼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바로 이 정거장 마당에 백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만도도 섞여 있었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으나, 그들은 모두 자기네들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를 못했다. 그저 차를 타라면 탈 사람들이었다. 징용에 끌려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십 이삼년 옛날의 이야기인 .. 2024. 10. 11.
수난이대 - 하근찬 수난이대 - 하근찬 [ 이해와 감상] 하근찬의 [수난이대]는 6·25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되지만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가지기도 한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대 현실 속에서 태평양 전쟁을 경험했고 아들은 6·25 전쟁을 겪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는 농촌(경상도) 지역은 본인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소를 의미한다. 부자가 겪은 수난은 가족의 수난이자 우리 민족의 수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에서는 일제에 의해 한쪽 팔을 잃어버린 아버지와 6·25 전쟁으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상호 협력하여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행동을 통해 불행하고 비극적.. 2024.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