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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_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_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_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_신경림   [작품 해제] 이 작품은 전 18행으로 연의 구분이 없는 비연시이다. 부제목으로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고 쓰여 있다. 가난하기 때문에 평범한 삶마저 포기하고 살아가야 하는 농촌 출신 노동자의 삶과 애환을 표현하고 있다. 농촌 출신의 그는 물질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 노동자로 생활하지만, 가난할지라도 외로움, 두려움, 그리움, 사랑도 다 알며, 가난하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한다.  이 시에서는 같은 구문의 반복에서 오는 운율을 드러내며 부정과 반문을 통한 호소력, 가난해도 결코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삶의 진실이 묻어나 있는 작품이다. 자주 쓰이고 있는 설의적 표현의 이면에는 물질적으로 가난하.. 2024. 11. 29.
엄마 걱정 - 기형도 엄마 걱정 - 기형도 [작품 해제]은 화자가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느끼는 슬픔이 드러난 시이다. 비유를 사용하여 엄마의 고된 삶과 화자의 외로운 정서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1연]열무 삼십 단을 이고(엄마의 고단한 삶을 보여 줌)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해가 지는 것을 시든다고 표현)나(시의 화자)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외롭고 쓸쓸한 나의 처지를 '찬밥'에 빗대어 표현, 직유법,)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엄마의 지친 발소리를 배춧잎에 빗대어 표현, 직유법, 청각의 시각화)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엄마를 기다리는 나의 정서)금 간 창틈(유년 시절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음)으로 고요히 빗소리(나의 외로움이 고조되는 .. 2024. 11. 21.
어부사시사 - 윤선도 어부사시사 - 윤선도 [작품해제]이 작품은 작가가 65세 때  보길도에서 한적한 나날을 보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각각 10수씩 노래한 총 40수의 연시조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모습과 어부의 일상생활을 구체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각 계절의 10수는 출항에서 귀항까지의 어부의 하루 일과를 시간 순서대로 읊으면서, 세속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며 자연과 합일을 추구하는 삶의 경지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문학 작품의 내용 및 주제, 시조의 형식, 다양한 언어 수사와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 등 문학의 구성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작품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춘사 4]우는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이어라 이어라어촌 두어 집이 냇 속의 나락 들락   .. 2024. 11. 6.
이상한 선생님 (절정~결말) - 채만식 이상한 선생님 (절정~결말) - 채만식[절정]그 뒤로 강 선생님과, 뼘박 박 선생님은 사이가 매우 좋아졌다. 뼘박 박 선생님은, 학과 시간마다 우리에게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었다. 일본이 우리 조선을 뺏어 저의 나라에 속국으로 삼던 이야기도 해 주었다. 왜놈들은 천하의 불측한(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괘씸하고 엉큼한) 인종이어서 남의 나라와 전쟁하기를 좋아하는 백성이라고 했다. (박 선생님의 기회주의적인 태도가 드러남/일본에 충성하던 태도를 버리고 일본을 적대시함) 그래서 임진왜란 때에도 우리 조선에 쳐들어왔고, 그랬다가 이순신 장군이랑 권율 도원수한테 아주 혼이 나서 쫓겨간 이야기도 해 주었다.우리 조선은 역사가 사천 년이나 오래되고 그리고 세계의 어떤 나라 못지않게 훌륭한 문화가 발달된 나.. 2024. 10. 31.
이상한 선생님(위기~)- 채만식 이상한 선생님(위기~) - 채만식[3장] - 위기해방이 되던 바로 그 이튿날이었다.여름 방학으로 놀던 때라, 나는 궁금하여서 학교엘 가 보았다. 다른 아이들도 한 오십 명이나 와 있었다.우리는 해방이라는 말은 아직 몰랐고(서술자가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린아이이기 때문), 일본이 전쟁에 지고 항복을 한 것만 알았다.선생님들이, 그중에서도 뼘박 박 선생님이, 그렇게 일본(우리 대일본 제국)은 결단코 전쟁에 지지 않는다고, 기어코 전쟁에 이기고 천하에 못된 미국, 영국을 거꾸러 뜨려 천황 폐하의 위엄을 이 전세계에 드날릴 날이 머지않았다고(일본을 맹신하며 추종했던 박 선생님의 친일적인 태도가 드러남),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말을 해쌓던 그 일본이 도리어 지고 항복을 하다니, 도무지 모를 일이었다.직원실에는 .. 2024. 10. 31.
이상한 선생님 - 채만식(발단~전개) 이상한 선생님 - 채만식[1장] - 발단우리 박 선생님은 참 이상한 선생님이었다. (1인칭 관찰자 시점 / 주인공 : 박 선생님 / 관찰자 : 나)반 선생님은 생긴 것부터가 무척 이상하게 생긴 선생님이었다. 키가 한 뼘밖에 안 되어서 뼘생 또는 뼘박이라는 별명이 있는 것처럼, 박 선생님의 키는 작은 사람 가운데서도 유난히 작은 키였다. 일본 정치 때에, 혈서로 지원병에 지원했다(박 선생님의 친일적인 태도를 알 수 있음) 체격 검사에 키가 제 척수에 차지 못해 낙방이 되었다면, 그래서 땅을 치고 울었다면, 얼마나 작은 키인지 알 일이다.  → 박 선생님의 외양 묘사 / 박 선생님의 작은 키그런 작은 키에 몸집은 그저 한 줌만 하고, 이 한 줌만 한 몸집, 한 뼘만 한 키 위에 깜짝 놀랄 만큼 큰 머리통이 .. 2024. 10. 31.